[사진: 셔터스톡]
[인포진 황치규 기자]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재선 이후 인수합병(M&A)를 통한 미국 유력 암호화폐 업체들의영토 확장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코인베이스, 크라켄, 로빈후드, 리플 등 내로라 하는 기업들이 앞다퉈 인수 합병을 통한 사세 확장에나섰다.
자산 거래 플랫폼 로빈후드는 캐나다 암호화폐 기업 원더파이를 1억7900만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로빈후드는 지난해 비트스탬프 인수에 이어 이번에 원더파이 인수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모습이다.
원더파이는 캐나다에서 가장 오래된 규제 승인 암호화폐 플랫폼 비트바이(Bitbuy)와 코인스퀘어(Coinsquare)를 운영하며 21억캐나다달러 규모 자산을 관리 중이다. 요한 케르브라 로빈후드 크립토 총괄 부사장은 “원더파이는 초보자부터 숙련된 사용자까지 아우르는 강력한 브랜드를 보유한 이상적인 파트너”라고 치켜세웠다.
미국 최대 암호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도 최근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옵션 플랫폼 데리빗을 29억달러 규모에 인수했다. 미국 내에서 수익성 높은 암호화폐 파생상품 시장에서 지분을 확대하려는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코인베이스와 경쟁하는 크라켄도 미국 선물 플랫폼 닌자트레이더를 15억달러에 인수했다. 이번 인수를 통해 크라켄은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라이선스를 보유한 닌자트레이더 인프라를 활용, 미국 내 암호화폐 선물과 파생상품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닌자트레이더는 기존 선물 거래 서비스를 넘어 크라켄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영국, 유럽연합(EU), 호주 등지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아르준 세티 크라켄의 공동 CEO는 "어떤 자산도 언제든 거래할 수 있는 기관급 거래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번 인수가 그 첫걸음"이라고 밝혔다.닌자트레이더 마티 프란치 CEO는 "크라켄과 협력을 통해 글로벌 시장으로 도약하고 혁신적인 사용 사례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을 넘어 암호화폐 서비스 및 커스터디(수탁) 업체들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미국 달러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 서클은 1월 해시노트(Hashnote)를 인수하고 블록체인 토큰화 시장으로 확장했다. 해시노트는 블록체인 기반 실물 연계 자산(real-world asset, RWA) 토큰을 주특기로 하고 있다. 미국 재무부 국채를 토큰화한 USYC를 제공한다. USYC는 지난해 크게 성장하며 시가 총액이 13억달러 규모에 달했다. 서클은 USDC에 USYC를 통합해 블록체인 상에서 현금과 수익을 창출하는 담보 간 전환을 가능케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XRP와 관련돼 있는 암호화폐 기업 리플은 4월 암호화폐 프라임 브로커 히든로드를 12억5000만달러 규모에 인수했다. 히든로드는 300개 이상 금융기관과 협력해 연간 3조달러 이상 청산하고 있다.
이번 인수는 리플 스테이블코인 ‘리플USD(RLUSD)’ 입지를 강화하는 전략적 행보로 평가된다. 리플은 이를 통해 XRP 렛저에서 자산 토큰화와 실물 자산(RWA) 활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CEO는 “히든로드는 이제 XRP와 XRP 레저(XRPL)를 활용해 결제 속도를 획기적으로 단축할 것”이라며 “24시간이 걸리던 거래를 즉시 처리하고, RLUSD를 담보로 활용해 암호화폐와 전통 금융시장을 연결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암호화폐 커스터디를 주특기로 하는 앵커리지 디지털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마운틴 프로토콜을 인수하기로 하고 기관들을 겨냥한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본격화한다.이번 인수를 통해 앵커리지는 마운틴 프로토콜 기술, 팀, 라이선스를 확보, 기관용 스테이블코인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네이선 맥컬리 앵커리지 공동창업자 겸 CEO는 “스테이블코인은 디지털 경제 중추가 되고 있으며, 모든 기업이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마운틴 프로토콜 인수를 통해 안전하고 규제된 글로벌 디지털 자산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한 걸음 더 다가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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