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스테이블코인 법제화, 달러 패권에 ‘독’ 된다…RWA 시장엔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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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DC 스테이블코인 [사진: 셔터스톡]USDC 스테이블코인 [사진: 셔터스톡]

[인포진 홍진주 기자]유럽 최대 자산운용사 아문디(Amundi)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빈센트 모르티에(Vincent Mortier)가 미국이 추진 중인 스테이블코인 규제법인 지니어스(GENIUS)가 달러의 장기적 지배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3일(이하 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모르티에 CIO는 최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이 법안은 천재적일 수도, 재앙이 될 수도 있다"며 "달러 약세를 부추길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을 시장에 만들어낼 가능성이 있다"라고 우려했다.

그는 지니어스 법안이 전 세계적인 달러화(dollarization) 현상을 가속화해 각국의 통화 주권을 침해하고, 글로벌 금융 안정성을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니어스 법안은 스테이블코인 발행 요건을 명시한 첫 연방 법으로,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동등하거나 더 큰 가치의 자산으로 완전히 담보화되도록 요구하며 준비금 대부분을 미국 국채로 보유하도록 요구한다. 단기적으로는 미국의 막대한 재정적자를 메워줄 국채 수요를 창출하는 천재적인 발상처럼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심각한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게 모르티에 CIO의 해석이다.

그는 "전 세계 어디서든 은행 계좌 없이 쉽게 달러 기반 자산을 보유할 수 있게 되면, 전통적인 달러 시스템의 영향력이 약화될 수 있다. 달러가 그렇게 강하지 않다는 메시지를 주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는 기업들이 사실상 은행처럼 기능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글로벌 결제 시스템을 잠재적으로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모르티에 CIO의 발언은 지난 6월 17일 미국 상원이 지니어스 법안을 통과시키며 법제화에 한 걸음 더 다가간 이후에 나온 것으로, 해당 법안이 통과되면 애플, 구글, 엑스(구 트위터) 등이 자체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수 있게 된다.

스테이블코인 [사진:셔터스톡]스테이블코인 [사진:셔터스톡]

한편, 스테이블코인은 암호화폐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부문 중 하나로, 2023년 초 이후 유통량이 거의 두 배 증가해 2500억달러를 넘어섰다. JP모건 애널리스트들은 앞으로 몇 년간 스테이블코인 유통량이 다시 두 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역시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2030년까지 3조70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테이블코인은 정부 채권, 법정화폐 등 실물 자산으로 뒷받침되기 때문에 실물연계자산(Real World Assets, RWA)의 일종으로 간주된다. 스탠다드차타드 출신이자 디지털 자산 거래소 제그체인(ZigChain) 설립자인 압둘 라파이 가디트(Abdul Rafay Gadit)는 지니어스 법안이 스테이블코인뿐만 아니라 RWA와 토큰화 시장에도 긍정적인 모멘텀을 제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지니어스 법안은 디지털 달러의 리스크를 줄여 토큰화된 생태계에서 온체인 결제를 더욱 쉽게 만들 것"이라며 "이는 부동산, 무역금융, 수쿠크 발행 등 다양한 산업에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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